현대백화점, 2분기 백화점 매출 역대 최대…면세점 흑자·지누스 부진 엇갈려
현대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와 주요 상품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백화점 사업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면세점 부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가구·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는 미국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으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이 5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은 6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58.6%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조2764억원, 영업이익은 47.7% 늘어난 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외국인 매출 증가가 백화점 성장 견인
백화점 실적 개선에는 명품과 시계·주얼리, 패션, 리빙 등 주요 상품군의 고른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일부 해외 명품에 그치지 않고 국내 패션과 화장품 브랜드로 넓어진 점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더현대 서울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무역센터점 역시 131% 늘었으며, 두 점포에서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까지 높아졌다.
더현대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개점 초기에는 중국과 일본, 미국 방문객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확대되며 방문 국가가 약 180개국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의 인기가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관광객이 방문하는 문화·체험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면세점, 4개 분기 연속 흑자

현대면세점은 2분기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9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3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인천국제공항 사업장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4월 인천공항 DF2 구역 영업을 시작했다. 기존 명품·패션·잡화 중심의 DF5·DF7 구역에 화장품과 주류 판매 구역이 추가되면서 취급 상품군이 넓어졌다.
공항점의 매출 확대와 함께 시내면세점의 비용 구조를 개선한 점도 흑자 전환에 힘을 보탰다. 다만 면세점 사업은 관광객 수뿐 아니라 환율과 여행 수요, 공항 임대료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현재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누스는 미국 소비 위축 영향
백화점과 면세점의 실적 개선과 달리 지누스는 미국 시장의 소비 둔화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매트리스 주문이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영향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사 주문량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으며 신규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 계약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한국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실적은 현대백화점그룹 안에서도 사업별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외국인 소비 증가의 수혜를 받았지만, 지누스는 해외 경기와 대형 고객사의 주문 변화에 민감한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실적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되는지, 면세점의 흑자 규모가 확대되는지, 지누스의 미국 주문이 회복되는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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