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형마트 67개점 매각 착수…본사·온라인사업도 함께 넘긴다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홈플러스가 대형마트 사업과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매각 대상에는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 영업 중인 대형마트 67개점뿐 아니라 이미 문을 닫은 자가 소유 점포 19곳의 부동산도 포함됐다.
이번 매각은 홈플러스의 사업 구조를 사실상 다시 짜는 작업이다. 회사는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영업 정상화와 채무 변제에 활용하고, 계약 결과를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적절한 인수자를 얼마나 빨리 찾고 핵심 점포의 매출을 회복하느냐가 회생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사업과 폐점 부동산, 매각 방식은 다르다
홈플러스가 내놓은 대상은 크게 영업 부문과 부동산으로 구분된다. 본사와 온라인사업부문, 대형마트 67개점은 인수자가 관련 영업과 자산을 넘겨받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추진된다. 개별 매장만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마트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조직과 기능을 묶어 인수자를 찾는 구조다.
반면 홈플러스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폐점 점포 19곳은 각각의 부동산을 개별 매각한다. 영업을 이어가는 67개점과 이미 폐점한 자가 점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분해 사업 매각과 현금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것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주 안에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서를 보내 인수 의향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후보자의 사업 운영 능력과 자금 조달 여건, 제시 가격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남은 핵심 사업 재편
홈플러스는 앞서 기업형 슈퍼마켓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에 매각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규모가 큰 대형마트 사업과 온라인사업, 본사까지 매각 대상에 올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일부 사업부 정리였다면, 이번 절차는 회사의 핵심 운영 기반을 넘기는 단계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9월 2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계획안에 담긴 자산 처분과 사업 재편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회생계획의 주요 과제는 자가 소유 폐점 매장을 팔아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낮춰 영업 수익성을 개선한 뒤 남아 있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거치는 동안 고정비를 약 5000억원 줄였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만으로 회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과 사업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채무 변제 재원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매각대금에 따라 채권 변제 시점도 달라질 수 있어
사업과 부동산 매각 계약이 체결되면 홈플러스는 실제 매각대금을 반영해 수정 회생계획안을 작성한 뒤 법원에 다시 제출한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되거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채권자에 대한 변제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매각 공고가 곧 회생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 업황과 점포별 수익성, 온라인사업의 경쟁력, 인수 이후 추가 투자 부담 등이 인수 후보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형마트 67개점과 온라인사업을 함께 운영할 역량을 갖춘 원매자가 나타나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자가 소유 폐점 19곳도 입지와 개발 가능성에 따라 매각 속도와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개별 부동산 처분이 늦어지거나 기대한 가격을 받지 못하면 회생 재원 마련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67개 핵심 점포 정상화도 동시에 추진
홈플러스는 매각 절차와 별개로 영업 재건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을 상품 매입에 우선 사용해 지난 8월 7일 문을 연 67개 핵심 점포의 상품 공급과 매장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점포 영업이 안정돼야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 자체의 인수 매력도도 높아진다.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온라인 판매 기능이 회복되면 잠재 인수자도 향후 현금 창출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상품 부족이나 고객 이탈이 길어지면 매각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로 법적 절차의 큰 고비를 넘겼지만, 실질적인 정상화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사업을 맡을 인수자 확보, 폐점 부동산의 원활한 처분, 핵심 점포의 매출 회복이 맞물려야 회생계획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 향후 관심은 누가 인수전에 참여하는지, 매각대금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는지, 그 결과 채권 변제 일정이 얼마나 앞당겨질지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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