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서 새벽배송 1년 만에 구축…한국형 물류 모델 해외 확장
쿠팡이 한국에서 축적한 로켓배송 운영 경험을 대만 시장에 적용하며 현지 물류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보관과 주문 처리부터 포장, 최종 배송까지 직접 관리하는 자체 풀필먼트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주 7일 익일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쿠팡 측 설명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물류 사업을 시작한 뒤 새벽배송을 선보이기까지 약 4년이 걸렸지만, 대만에서는 약 1년 만에 비슷한 배송 체계를 구현했다. 국내 사업을 통해 확보한 물류센터 설계와 재고 관리 기술, 배송 운영 방식 등을 현지에 적용하면서 서비스 구축 기간을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대만 배송 물량 대부분 주 7일 익일배송으로 처리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만에 자체적인 엔드 투 엔드 풀필먼트 및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드 투 엔드 물류는 상품 입고와 보관, 주문 접수,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사업자가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다. 외부 물류회사에 의존하는 구조보다 초기 투자 부담은 크지만, 주문량과 재고 흐름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배송 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유리하다.
쿠팡은 현재 대만에서 발생하는 배송 물량 대부분을 주 7일 익일배송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날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이른 시간에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도 현지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축적한 물류 기술과 운영 절차 활용
대만 사업의 빠른 확장은 한국에서 10년 이상 축적한 운영 경험을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물류센터 내부 설계뿐 아니라 주문·재고 관리 시스템, 작업자 운영 절차, 배송기사 동선 관리 등 여러 요소를 현지 환경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물류센터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조달부터 고객 전달까지 이어지는 운영 체계 전체를 이전하는 전략이다. 배송 건수와 주문 데이터가 쌓일수록 재고 배치와 배송 경로를 더욱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자체 물류망의 장점으로 꼽힌다.
쿠팡이 대만에서 배송망을 빠르게 확대하는 이유는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 장벽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 재고, 정보기술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쟁력 차이를 벌릴 수 있다.
초기 비용 부담 속 수익성 확보가 과제

대만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초기에는 매출 증가보다 투자비와 운영비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수익성이 낮거나 공급망 효율이 충분하지 않은 일부 상품군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판매 품목을 무조건 확대하기보다 조달 비용과 재고 회전율, 배송 효율을 먼저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대만 사업의 성과는 주문량 증가가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규모의 경제를 얼마나 빠르게 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에서 검증한 로켓배송 체계를 해외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면 쿠팡의 대만 사업은 단순한 해외 판매 채널을 넘어 자체 물류 플랫폼의 수출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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