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60% 자사주 전환…‘평균 7억’ 계산은 가정치
SK하이닉스 노사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임금 6.3% 인상과 사내 복지포인트 확대가 포함됐으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 방식이다. 합의안이 최종 확정되면 PS의 40%만 현금으로 지급되고 나머지 60%는 자사주로 돌아간다.
성과급 재원을 결정하는 기준은 달라지지 않았다.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을 두지 않는 기존 원칙이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1인당 7억원’이라는 금액은 확정된 성과급이 아니다. 연간 영업이익 250조원과 직원 약 3만5000명을 전제로 나눈 단순 계산값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임금 6.3% 인상과 복지포인트 확대 담겨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8월 20일 긴급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을 구성원에게 설명했다. 합의안에는 임금 6.3% 인상과 사내 복지포인트 상향이 담겼다. 다만 복지포인트의 구체적인 인상 규모는 제시된 내용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노사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즉시 시행을 확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단계는 잠정합의이며, 구성원 동의를 거쳐야 최종안으로 확정된다. 따라서 임금 인상률과 새로운 PS 지급 방식 모두 남은 절차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PS 산정 기준 자체는 지난해 마련한 틀을 따른다. 과거 기본급 1000%로 제한됐던 지급 상한은 폐지됐고,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는 체계를 10년 동안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올해 협상은 이 산식을 바꾸기보다 현금과 주식의 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PS 40%는 현금, 60%는 자사주로 지급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전체 PS 가운데 현금 지급분을 40%로 낮추고 자사주 비중을 60%로 높이는 것이다. 주식으로 받는 60%가 모두 장기간 묶이는 것은 아니다. 전체 PS의 40%에 해당하는 자사주는 지급받은 해에 처분할 수 있고, 나머지 20%만 이연된다.
이를 전체 비중으로 정리하면 당해 연도 현금 40%, 당해 연도 처분 가능한 자사주 40%, 이연되는 자사주 20%다. 결과적으로 지급된 해에 처분할 수 있는 몫은 80%로 기존 구조와 같다. 달라지는 부분은 즉시 활용 가능한 80% 중 절반이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된다는 점이다.
기존 기본 구조는 PS의 80%를 지급 연도에 주고 나머지 20%를 향후 2년에 걸쳐 10%씩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구성원이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됐지만, 이번 안은 자사주 지급을 선택 사항이 아닌 기본 배분 구조에 포함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1인당 7억원’은 영업이익 250조원 전제한 단순 계산
거액의 성과급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올해 실적 예상치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으로 제시됐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영업이익을 정확히 250조원으로 가정하면 PS 재원은 그 10%인 25조원이 된다.
지난해 말 직원 3만4549명을 약 3만5000명으로 단순화해 25조원을 똑같이 나누면 1인당 평균 약 7억1400만원이다. 여기에 잠정합의안의 지급 비율을 적용하면 현금 약 2억8600만원, 자사주 약 4억2900만원으로 계산된다. 자사주 가운데 약 2억8600만원어치는 당해 연도에 처분할 수 있고 약 1억4300만원어치는 이연되는 구조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제 지급액을 뜻하지 않는다. 연간 영업이익 250조원이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전망을 바탕으로 한 가정이고, PS 재원을 모든 직원에게 동일하게 나눈 계산이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별 금액은 직급과 평가 등 지급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성과급 7억원’은 잠정합의안의 규모를 설명하기 위한 산술적 예시에 가깝다.
자사주 비중 확대에 따라 주가 영향도 커져
새 지급안이 확정되면 구성원이 성과급을 받은 뒤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에 노출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당해 연도 처분 가능한 40%는 지급 이후 매도할 수 있지만, 이연되는 20%는 실제 지급 또는 처분 시점까지 주가 움직임의 영향을 받게 된다. 주가가 상승하면 평가가치가 커질 수 있는 반면 하락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새 구조는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큰 원칙을 유지하면서 현금 지급 비중을 낮추고 자사주 지급 비중을 늘린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성과급 총액뿐 아니라 지급 시점, 현금화 가능 시기, 주가 변동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생겼다.
이번 안은 지난해 새로 정한 PS 체계가 시행된 뒤 지급수단을 다시 조정하는 내용인 만큼 구성원 동의 여부가 마지막 변수다. 최종 확정 전까지는 임금 6.3% 인상과 PS의 현금 40%·자사주 60% 배분 모두 잠정안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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