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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00엔당 880원대 진입…일본 여행객 환전 시점 두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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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엔화 환전 시점을 둘러싼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 엔화를 구매한 사람들은 추가 환전을 검토하고 있고, 아직 환전하지 않은 여행객들은 엔화 가치가 더 내려갈 가능성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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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0엔당 900원대 초반에 환전을 마쳤지만 환율이 88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추가로 엔화를 사야 할지 고민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번에 필요한 금액을 모두 바꾸기보다 환율 움직임을 확인하며 조금씩 나눠 환전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엔화 가격이 낮아진 배경에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작용했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3.4원 하락한 수준이다.

7월 초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 부근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00원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와 비교한 원화 가치가 그만큼 회복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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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7월 말 한때 달러당 163엔 부근까지 올라갔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더 많은 엔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원·엔 환율은 원화와 엔화를 직접 거래해 결정하기보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을 토대로 계산되는 재정환율이다. 원화는 강해지고 엔화는 약해지면서 국내에서 엔화를 구매할 때 적용되는 가격도 빠르게 내려갔다.

하나은행 고시 환율을 기준으로 올해 초 100엔당 918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지난 7월 2일 958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7월 23일에는 900원 아래로 내려갔고, 31일 주간 거래에서는 888.25원으로 마감했다. 7월 초와 비교하면 100엔을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약 70원 줄어든 셈이다.

7월 30일 밤부터 31일 새벽 사이에는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3엔 부근에서 장중 157엔 수준까지 내려갔고, 같은 시간 원·달러 환율도 1,418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보다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원화와 엔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인 배경을 한미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움직임과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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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엔화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0.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잠재성장률 역시 1%를 밑도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이어가는 점도 엔화 약세 전망에 영향을 준다. 재정 지출 확대에 따라 시장에 공급되는 통화량이 늘어날 경우 엔화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외환시장에 선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은 각국의 통화정책과 외환당국 개입, 미국 금리, 국제 정세 등에 따라 단기간에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본 여행을 앞둔 소비자들은 특정 가격을 기다리기보다 여행 일정과 필요한 경비를 고려해 여러 차례 나눠 환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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