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용인·청주에 54조3000억원 투자…충칭 공장은 지분 조정 검토
SK하이닉스가 국내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기반을 동시에 확대한다. 경기 용인과 충북 청주에 투입하기로 한 금액은 총 54조3000억원이다. 반면 중국 충칭의 낸드 후공정 공장에서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 사안의 확정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 국내 신규 팹 투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친 공식 계획이지만, 충칭 공장 지분 조정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다. 국내 투자와 중국 자산 조정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용인 Y2와 청주 M17에 생산기반 확충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설 D램 팹 Y2에 3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청주에 건설하는 낸드 팹 M17에는 19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두 공장은 담당 제품과 일정이 다르다.
- 용인 Y2: D램 생산기반 확충, 2029년 6월 첫 클린룸 오픈 예정
- 청주 M17: 낸드플래시 생산기반 확충, 2028년 12월 첫 클린룸 오픈 예정
이번 투자는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비하려는 결정이다. D램과 낸드 생산능력을 한꺼번에 늘리되, 시장 상황에 맞춰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충칭 공장은 낸드 패키징과 테스트 담당
충칭 공장은 반도체 웨이퍼를 직접 생산하는 전공정 시설이 아니다. 낸드플래시 제품을 패키징하고 성능을 검사하는 후공정 거점이다. D램을 생산하는 중국 우시 공장과도 역할이 구분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문사와 함께 충칭 공장에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거래가 추진되더라도 회사가 소수 지분을 남겨 생산거점과의 연결을 유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잠재적인 투자 후보로는 중국계 펀드와 현지 반도체 관련 기업 등이 언급됐다. 거래 과정에서 충칭 공장의 가치가 약 30억달러, 한화 약 4조원대로 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매각 확정 아닌 초기 논의 단계
현재까지 매각 지분율과 가격, 투자자 선정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협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충칭 공장 철수나 매각을 확정된 사실처럼 해석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번 논의는 공장 전체를 폐쇄하거나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과는 다르다. 외부 자본을 유치해 운영 부담을 나누는 방식과 일부 지분을 처분하는 방식이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집중과 중국 철수를 동일시하기 어려워
SK하이닉스가 국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시점에 중국 공장 지분 조정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생산거점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팹 건설과 충칭 지분 검토를 하나의 자금조달 계획으로 연결할 근거는 아직 없다.
현재 확인된 핵심은 국내에서는 D램과 낸드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중국에서는 후공정 자산의 운영 방식에 여러 선택지를 열어뒀다는 점이다. 향후 충칭 공장의 실제 매각 여부와 지분 규모, 생산 기능 유지 여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 방향을 판단할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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