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상반기 영업이익 2조1701억원…개인 금융상품 잔고 105조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실적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주식시장 거래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운용 부문도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고객 금융상품과 퇴직연금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빠르게 늘었다. 회사의 자기자본이 13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운용 성과가 하반기 실적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년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의 92.6% 달성
한국투자증권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1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8.9% 늘어난 1조7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3427억원의 92.6%에 해당한다. 순이익도 지난해 전체 순이익 2조135억원의 86%를 6개월 만에 기록했다.
분기 실적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9599억원, 순이익은 7847억원이었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102억원, 순이익은 9464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26%와 20.6% 증가했다. 1분기에 기록한 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넘어선 것이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가 실적 성장 견인
상반기 전체 수익에서 위탁매매가 차지한 비중은 4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용 27%, 기업금융 16%, 자산관리 15.8%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2분기 위탁매매 관련 수수료 수익은 직전 분기보다 44.2% 늘었다. 시장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에 더해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개인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한 전략도 이용자 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 폭은 더욱 컸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 수익증권 판매가 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106.8%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 고객이 보유한 금융상품 잔고는 105조원으로 확대됐다. 상반기 동안 월평균 약 3조3000억원의 개인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퇴직연금 5조7000억원 유입…장기 고객 기반 확대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약 5조7000억원의 적립금이 유입됐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같은 기간 증권업계 전체 퇴직연금 순유입액의 16.9%에 해당한다.
자금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을 중심으로 들어왔다. 퇴직연금은 단기 주식거래와 달리 고객 자금이 장기간 유지되는 특성이 있어 증권사의 안정적인 수수료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주식자본시장과 유상증자, 국내 채권 인수 업무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운용 부문 역시 종합투자계좌 자금 운용과 개인 고객용 금융상품 공급, 기업금융 거래를 연결하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자기자본 13조원 넘어…하반기는 자금 운용이 관건
한국투자증권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3조1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이 늘어나면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등 대규모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고,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발행어음 운용 규모는 22조4700억원, 종합투자계좌 운용 규모는 2조9400억원이다. 두 상품을 합친 자금은 총 25조41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조달 규모가 커지는 만큼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상반기에는 증시 거래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하반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위탁매매와 운용 부문의 이익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확대된 자기자본과 고객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현재의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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