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수주잔고 100조원 첫 돌파…향후 3.8년치 사업 물량 확보

대표 이미지

현대건설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주잔고 1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진 데다 주택사업의 원가 부담도 완화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수익성 개선 여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3조1,236억원,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 증가했다. 외형은 다소 줄었으나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 회복 흐름은 더욱 뚜렷했다. 매출은 6조8,4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20.7%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44.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회사가 제시한 연간 목표의 55.3%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에는 주택사업 원가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공사비 상승 부담이 일부 완화된 가운데 적정 이익을 확보한 현장의 매출 반영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신규 수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22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확대됐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과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등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대형 프로젝트가 수주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3조9,8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한 규모로,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재 확보한 사업 물량은 약 3.8년치 매출에 해당해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8,64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19.6%포인트 낮아진 155.2%를 기록했고, 유동비율은 148.2%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보유 자산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고 자본을 확충한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 신용등급은 건설업계 최상위권인 ‘AA-’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단순한 수주 규모 확대보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중장기 성장전략인 ‘H-Road’를 바탕으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 태양광,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도 신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주잔고 100조원 돌파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향후 실적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를 예정된 일정과 원가 범위 안에서 수행해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