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해외 매출 2조3505억원…상반기 매출 절반 넘어
한화에너지가 국내 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넘어 미국과 유럽, 호주를 잇는 해외 전력사업자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에서만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재무적투자자 유치 이후 기업공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공모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외 매출 48% 증가, 전체의 57.8% 차지
한화에너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4조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2조350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1조5879억원과 비교하면 48.0% 늘어난 규모다.
해외 매출 비중은 57.8%에 달했다. 국내에서 출발한 회사지만 현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올리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한화에너지는 미국과 일본, 스페인, 호주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매각하거나 직접 운영한다. 에너지저장장치인 ESS를 발전설비와 결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도 운영한다. 미국 텍사스의 채리엇 에너지, 스페인의 이마히나 에네르히아, 호주의 넥터가 현지에서 조달한 전력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발전자산 개발과 운영, 전력 소매판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것이 해외 매출 확대의 기반이 됐다.
텍사스 가스발전소 인수로 발전 포트폴리오 확대
한화에너지는 올해 텍사스에서 가스발전소도 인수했다. 미국 종속회사를 통해 2분기에 편입한 엑터 발전소는 동절기 기준 330MW의 설비용량을 갖췄다. 이 발전소가 천연가스로 생산한 전력은 텍사스 전력시장인 ERCOT에서 판매된다.
회사의 출발점은 전남 여수와 군산의 열병합발전소였다. 한화에너지는 2007년 한화석유화학의 열병합발전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으며, 초기에는 산업단지에 전기와 증기를 공급했다. 2012년 여수·군장 열병합발전 법인을 합친 뒤 2014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면서 해외 확장을 본격화했다.
사업 구조가 국내 산업용 전기·증기 공급에서 해외 태양광 개발과 발전소 운영, 전력 소매판매로 넓어지면서 지역과 수익원도 다변화됐다. 특히 텍사스 가스발전소 인수는 태양광 중심의 해외 사업에 가스발전을 더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 1636억원
국내 열병합발전과 해외 발전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46억원보다 56.4% 증가했다.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가스터빈·압축기 부문 영업이익은 242억원에서 426억원으로 늘었고, 엔진 부문은 561억원에서 893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동화설비 부문도 19억원에서 143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커졌다.
지분법이익 2953억원 등이 더해지면서 한화에너지의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52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2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모든 사업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태양광 프로젝트 부문은 5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체 흑자 전환을 단순히 태양광 사업의 성과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외부 투자자 20% 참여, 기업가치 5조5000억원 평가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말 재무적투자자 컨소시엄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 약 2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체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약 5조5000억원이다. 평가에는 발전·전력판매 사업뿐 아니라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 가치도 포함됐다.
거래 이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세 형제의 합산 지분은 80%가 됐다. 김 부회장의 지분율 50%에는 변화가 없었다. 기존 주주 측과 재무적투자자, 한화에너지는 이사 선임 등 주주 간 권리와 운영 원칙을 정한 계약도 체결했다.
IPO 시점 미정…2031년 말 완료 조건만 알려져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아 본격적인 상장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모 구조와 구체적인 상장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말 재무적투자자와 지분 거래를 진행하면서 2031년 말까지 상장을 마치는 조건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계약상 장기 기한에 해당하며, 2031년에 상장한다고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화에너지의 IPO는 ㈜한화 사업부를 떼어 별도 회사로 상장하는 거래와도 다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이지만, 한화에너지 자체가 상장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한화의 자산이 이전되거나 ㈜한화의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상장 모회사의 자회사가 증시에 입성할 때 적용되는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특례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해외 발전·전력판매 사업의 성장세가 유지되는지, 적자가 확대된 태양광 프로젝트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되는지에 모일 전망이다. 여기에 실제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과 공모 방식이 구체화돼야 한화에너지 IPO의 윤곽도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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