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됐다. 장기간 이어진 사업자 선정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차세대 해군 함정 건조 사업도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선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8380억 원 규모의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기술 조건과 사업비, 계약 세부 사항 등을 조율해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
KDDX는 해군이 운용할 7000t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건조하는 대형 방위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7조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오션은 함정의 세부 구조와 장비 배치 등을 확정하는 상세설계와 첫 번째 함정인 선도함 제작을 담당한다. 선도함은 이후 건조되는 후속함의 성능과 제작 기준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전체 사업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방위사업청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한 뒤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후속 협상을 거쳐 본계약 체결까지 마무리했다.
KDDX 사업은 당초 2023년 말 기본설계를 마친 뒤 2024년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방식과 평가 절차를 둘러싼 논의가 길어지면서 전체 일정이 약 2년 늦어졌다.
정부는 2032년 선도함을 시작으로 2036년까지 총 6척을 해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나머지 후속함 5척의 건조 사업은 향후 별도의 절차를 통해 발주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축적해 온 특수선 설계와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KDDX를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주가 향후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