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만에 5-0 완승…곽빈 6이닝 10K로 아시안게임 첫 승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대만을 5-0으로 꺾었다. 선발 곽빈이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10개를 잡았고, 타선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끌어올려 승부를 결정했다.
조별리그 성적이 다음 단계까지 이어지는 대회 방식상 대만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B조에서 가장 강한 경쟁자로 평가받은 대만을 먼저 제압한 한국은 조 1위와 슈퍼라운드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출발점을 확보했다.

곽빈, 6이닝 무피안타 10탈삼진
한국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 곽빈은 초반부터 강한 구위로 대만 타선을 압박했다. 2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냈고, 3회부터 6회까지 다시 삼진 6개를 추가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대만 타자들이 공격의 실마리를 만들지 못하도록 긴 이닝을 책임졌다. 한국이 한 점 차 리드를 유지하던 경기 중반까지 흐름을 내주지 않은 배경에는 곽빈의 투구가 있었다.
곽빈이 내려간 뒤에는 조병현과 박영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조병현은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박영현도 9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박영현이 9회 대만에 첫 안타를 허용해 팀 노히트 노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세 투수는 9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다.
2회 선취점, 7·8회에 승부 갈랐다
한국은 2회말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문보경이 대만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김주원이 안타를 보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조형우의 볼넷으로 다시 기회를 이어간 뒤 박재현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첫 점수를 올렸다.
대만 선발 린이웨이가 5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버티면서 한국 타선도 한동안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7회말 다시 움직였다. 문보경의 볼넷과 김주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준순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조형우가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여 점수는 3-0이 됐다.
8회말에는 장타와 희생플라이가 이어졌다. 김도영이 2루타로 출루한 뒤 문현빈의 2루수 땅볼 때 3루에 도달했고,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대타 윤동희는 2사 후 솔로 홈런을 터뜨려 최종 점수를 5-0으로 만들었다. 한 번에 대량 득점을 내기보다 출루와 진루타, 희생플라이를 쌓아 대만 마운드를 무너뜨린 경기였다.
김주원 3안타, 윤동희는 대타 홈런

타선에서는 김주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주원은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2회 선취점과 7회 추가 득점의 발판을 모두 마련했다. 경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히 출루하면서 중심 타선으로 기회를 연결했다.
윤동희는 대타로 출전해 팀의 유일한 홈런을 기록했다. 8회 나온 솔로포는 대만의 추격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한 한 방이었다. 박재현과 조형우, 노시환은 각각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박준순은 7회 2루타로 결승점 이후 첫 추가점을 책임졌다.
대만전 설욕하며 5연패 도전에 청신호
한국은 이번 승리로 대만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22승 14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2024 WBSC 프리미어12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만에 당했던 패배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되갚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상위 두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며, 조별리그에서 함께 올라간 팀과의 경기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다. 따라서 대만과 나란히 다음 단계에 진출할 경우 한국은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에이스를 투입해 승리를 확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은 22일 홍콩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3일 태국과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앞서 태국은 홍콩을 10-7로 이겼다. 대만이라는 가장 큰 고비를 넘긴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조 1위 확정과 투수진 운영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완봉승으로 첫 단추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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