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창고 뉴스창고

60세 이상 이혼 인구 121만명…황혼이혼 늘고 재혼은 줄었다

뉴스창고 읽는 시간 약 5분

60세 이후 이혼한 상태로 생활하는 인구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노년의 삶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면서 장기간 이어온 혼인 관계를 끝내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이혼 후 다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고령층도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의 선택 변화에 그치지 않고 주거와 소득, 건강관리, 공공 돌봄 수요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mage 29

60세 이상 이혼 인구, 10년 만에 3.9배

국가데이터처 집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60세 이상 이혼 인구는 121만명이다. 같은 연령대 전체 인구 1,520만4,000명의 8%에 해당한다. 2016년 31만3,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약 3.9배로 늘어난 규모다.

전체 고령층에서 이혼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졌다. 2016년 3.2%였던 비율은 2017년까지 3%대에 머물렀지만 2020년 5.2%로 올라섰다. 이후 2023년 6.5%, 2025년 7.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8%에 도달했다. 고령 인구 자체가 증가한 영향과 함께 이혼 뒤 법률상 미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아진 흐름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121만명은 특정 기간에 새로 이혼한 사람의 수가 아니라, 조사 시점에 혼인 상태가 ‘이혼’으로 분류된 60세 이상 인구를 뜻한다. 따라서 한 해 동안 발생한 황혼이혼 건수와 같은 개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장기간 누적된 이혼 인구에 재혼하지 않은 사람이 더해진 결과라는 점이 핵심이다.

길어진 노후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이 배경

전문가들은 고령층 이혼 인구 증가의 배경으로 황혼이혼 확산을 꼽는다. 과거보다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의 삶을 독립적으로 설계하려는 사람이 늘었다. 20년 이상 혼인 관계를 유지했더라도 남은 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보내겠다는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다.

1960년대생 여성이 본격적으로 60대에 진입한 점도 변화의 한 축으로 분석된다. 이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대학 진학과 경제활동 경험이 많아 혼인 관계가 끝난 뒤에도 독립적인 생활을 꾸릴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력이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생계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의존해야 했던 과거보다 선택의 제약이 줄었다는 의미다.

전업주부의 가사와 육아 기여도를 재산분할에 반영하는 법원의 판단이 자리 잡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거론된다. 장기 혼인 관계에서는 배우자가 직접 소득을 벌지 않았더라도 공동재산 형성에 기여한 정도를 인정받을 수 있어, 이혼 이후 생활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분할 비율은 혼인 기간과 재산 형성 과정, 당사자의 기여도 등 개별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재혼 대신 혼자 살거나 사실혼 택하는 고령층

황혼이혼만으로 증가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혼 뒤 재혼을 선택하지 않는 고령층이 늘어난 현상도 통계에 영향을 준다. 자녀가 있는 고령자끼리 재혼할 경우 상속과 재산관리, 가족 간 부양 책임처럼 정리해야 할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새로운 법률혼을 맺기보다 친구나 동호회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독립적으로 사는 방식을 택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다.

동반자가 있더라도 혼인신고 없이 사실혼 관계로 지내면 행정통계상 혼인 상태는 계속 ‘이혼’으로 남는다. 따라서 고령층 이혼 인구의 증가는 실제로 혼자 지내는 사람뿐 아니라 법률혼 밖에서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까지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이 통계를 곧바로 고립된 독거노인 규모와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의 혼인 선택 넘어 돌봄 정책 과제로

문제는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가 늘어날수록 질병이나 소득 단절,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인구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이 일상 돌봄을 맡는 전통적인 방식이 약해지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제공해야 하는 방문 돌봄, 응급 안전 확인, 주거 지원 등의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저소득 1인 고령가구는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문제, 정서적 고립이 겹칠 위험이 크다. 단순히 재혼을 장려하거나 이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혼인 상태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소득과 주거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뉴스창고

뉴스창고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