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자율교섭 시작…21일 추가 협상도 조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중단 위기에 놓였던 임금·단체협약 논의를 자율교섭 방식으로 다시 시작했다. 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신뢰를 먼저 회복하라고 권고한 지 나흘 만에 양측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장기화한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다만 자율교섭이 재개됐다는 사실만으로 입장 차가 곧바로 좁혀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사후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회의록 공개 문제와 노조의 법적 절차 제기 등을 두고 양측의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추가 교섭이 실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임단협의 본래 쟁점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인천지노위 참관 아래 자율교섭 재개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9월 18일 오전 10시 자율교섭에 들어갔다. 이날 교섭에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 관계자가 참관했다. 노조는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인천지노위에 참관을 요청했으며, 오는 21일 추가 교섭을 진행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인천지노위가 14일 노조 측에 자율교섭을 지도한 이후 나흘 만에 이뤄졌다. 당시 인천지노위는 사후조정을 다시 진행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노사가 직접 대화하면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자율교섭은 노동위원회가 합의안을 정해 주는 절차가 아니라 노사가 쟁점을 놓고 직접 해법을 찾는 과정이다. 인천지노위 관계자가 참관하더라도 최종 합의 여부는 양측의 협상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번 교섭의 의미는 갈등이 해소됐다는 데 있다기보다, 중단될 뻔한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는 데 있다.
사후조정은 왜 멈췄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임단협 갈등을 풀기 위해 9월 8일 인천지노위의 사후조정 절차에 참여했다. 사후조정은 정식 노동쟁의 조정이 끝난 뒤에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사 양측의 동의를 바탕으로 노동위원회가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제도다. 어느 한쪽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절차를 계속하기 어렵다.
그러나 15일로 예정됐던 2차 사후조정은 열리지 못했다. 회사가 일정 연기를 요청하면서 절차가 사실상 멈췄고, 인천지노위는 사후조정을 곧바로 재개하기보다 노사가 먼저 자율교섭을 진행하도록 했다.
사측이 문제로 제기한 핵심은 1차 사후조정 회의 내용의 외부 공개였다. 회사 측은 노조가 작성한 회의록 가운데 일부 발언이 임직원과 언론에 전달됐으며, 이 과정에서 조정위원들이 회사를 일방적으로 질책한 것처럼 맥락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회의 내용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임금과 근로조건 같은 임단협 쟁점과 별개로 노사 간 신뢰 문제를 키웠다.
노조가 사후조정이 시작된 시점에 회사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을 포함한 7건의 법적 절차를 제기한 점도 갈등 요인으로 거론됐다. 사측은 이런 조치가 상호 신뢰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입장을 밝혔고,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회사 측 주장인 만큼 향후 사실관계와 각 절차의 결과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1일 추가 교섭 성사 여부가 첫 시험대
이번 자율교섭의 첫 번째 관전 지점은 21일 추가 회의가 실제로 열리는지다. 후속 일정이 확정되고 양측이 연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간다면 대화 채널을 복원했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반대로 회의록 공개나 법적 절차를 둘러싼 공방이 다시 앞세워질 경우 임단협의 실질적인 논의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사후조정 재개 여부다. 자율교섭에서 일정 수준의 신뢰가 회복되면 노사가 다시 동의해 인천지노위의 사후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후조정은 양측 동의가 필수이므로 한쪽의 참여 의사만으로 재개할 수 없다.
현재 확인된 것은 노사가 18일 자율교섭을 시작했고 21일 추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임금·단체협약 합의안이나 타결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곧바로 갈등 해결이나 타결 임박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대화를 지속할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되는지를 지켜볼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뉴스창고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