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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앤트로픽 평가이익 2조, 순이익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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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 투자로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조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금액은 SK텔레콤의 당기순이익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투자에서 발생한 비슷한 규모의 평가이익을 세전이익으로 반영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비상장·혁신기업 투자로 큰 평가이익을 거뒀지만 두 회사가 금융자산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류하면서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결과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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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앤트로픽 지분 장부가 3조5050억원

SK텔레콤이 보유한 앤트로픽 주식은 올해 6월 말 기준 386만330주다. 지난해 말 370만3141주에서 상반기 중 15만7189주가 증가했다. 추가 투자금액은 1399억원이다.

앤트로픽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37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5050억원으로 2조1288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규 취득에 사용된 1399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공정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은 1조9889억원이다.

SK텔레콤이 앤트로픽에 투입한 누적 취득금액은 2721억원으로 집계된다. 현재 장부가액은 투자원금의 12배를 넘어선 상태다. 2023년 1억달러를 투자한 이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분 가치도 크게 재평가됐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진행한 시리즈H 투자에서 650억달러를 조달하며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SK텔레콤도 해당 투자에 추가로 참여해 앤트로픽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갔다.

2조원 평가이익이 순이익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

SK텔레콤의 올해 상반기 별도 순이익은 6433억원이다. 앤트로픽 평가이익이 별도 순이익보다 약 3.1배 많지만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는 SK텔레콤이 앤트로픽 지분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즉 FVOCI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FVOCI로 지정한 지분상품은 공정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변동액을 당기손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에 반영한다.

평가이익은 손익계산서를 거치지 않고 재무상태표의 자본을 늘리는 형태로 기록된다. 따라서 SK텔레콤의 자산과 자본 가치는 높아졌지만 이번 평가이익만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이는 아직 지분을 매각해 현금으로 확보한 이익도 아니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로 자본에 평가손실이 반영될 수 있다. 향후 지분을 처분하더라도 FVOCI 지분상품의 누적 평가손익은 원칙적으로 당기손익으로 재분류되지 않고 자본 안에서 이동한다.

미래에셋 스페이스X 평가익은 세전이익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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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스페이스X 투자에서 2조5659억원의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연결 세전이익 3조8863억원의 66%에 해당한다. 2분기에만 스페이스X 평가이익 1조6242억원이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주요 스페이스X 보유분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인 FVPL로 분류돼 있다. FVPL 금융자산은 결산 시점의 공정가치 변동이 손익계산서에 직접 들어간다. 주가가 상승하면 평가이익이 세전이익을 늘리고 하락하면 평가손실이 실적을 낮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6월 말 스페이스X 종가인 170.86달러를 기준으로 보유 지분을 평가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평가이익이 상반기 실적에 포함됐지만 이후 주가 방향에 따라 분기 실적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모든 스페이스X 지분이 FVPL로 처리된 것은 아니다. 상장 과정에서 추가로 배정받은 약 3000억원 규모 물량은 FVOCI로 분류해 해당 평가손익을 당기손익에서 제외했다.

같은 평가이익도 회계 분류에 따라 다른 결과

SK텔레콤과 미래에셋증권의 사례는 평가이익 규모만으로 기업 실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의 앤트로픽 평가이익은 자본 증가로 이어졌지만 순이익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주요 스페이스X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은 세전이익에 직접 포함됐다.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오는 10월 상장과 2조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기존 투자자들의 예상치일 뿐 회사가 확정한 공모가치는 아니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 신주 발행 규모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상장 과정에서 신주가 대규모로 발행되면 SK텔레콤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으며 실제 상장 가격에 따라 보유 지분의 평가액도 다시 달라진다.

결국 SK텔레콤의 앤트로픽 투자 성과를 볼 때는 당기순이익보다 기타포괄손익과 자본 변동을 확인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주가가 세전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비슷한 규모의 평가이익이라도 금융자산을 FVOCI와 FVPL 중 어느 항목으로 분류했는지에 따라 실적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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